독도문제와 영토연구-양태진 영토문제연구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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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경 또는 영토문제 연구는 상대국과의 소리없는 전쟁이라 해도과언이 아니다.대비책이 없으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격이다.
일본측의 독도 관련 망언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지만 한편우리의 평소 대비책이 탄탄했는지도 겸허히 자성하는 계기로 삼자.독도 문제는 새삼스러운게 아니라 광복 이후 오늘까지 거의 연례행사처럼 불거져 나온 사안이기 때문이다.이 기 회에 국경.영토문제에 대한 연구열이 불붙는다면 불행 중 다행이랄 수 있다.
영토 연구가 우리에겐 미미하거나 낯선 분야인 반면 주변 강국들은 심혈을 기울여온 쪽이다.
일본의 경우 독도와 관련,대표적 저작물로 가와카미 겐조(川上健三)의 『竹島의 歷史地理學的 硏究』가 꼽힌다.
이한기 박사도 이 책은 유의해 보라고 한 바 있다.또 오쿠마(大熊良一)의 『竹島史稿』,다나카(田中豊治)의 『隱岐島 歷史地理硏究』,와타나베(渡邊洪基)의 『松島之議』,나카무라(中村拓)의『地圖에 나타난 竹島』등 적지않은 저서와 논문들 이 있다.정당들도 영토문제에 관심을 보인다(『일본 공산당과 영토문제』).
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하며 중국인의 마음속에 자국령임을심고 있다.
연구서로 『長白山岡江志略』『延吉廳領土問題之解決』『中國疆域史』『中國的疆界』등 수십권의 저서와 1백여편의 논문들이 나와있다.
우리의 영토문제는 독도가 전부인 양 착각하지말자.「대한민국의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 제3조는 우리에게영토상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백두산의 경계구분이다.두만강 하구의 녹둔도 문제,간도 지역 귀속문제,해저자원개발을 둘러싼 발해만 문제,서해 대륙붕 경계설정문제,남해안 파랑도 관리문제에서 「동해」명칭 문제까지 과제는산적해 있다.
이 기회에 정부도 국경.영토 연구 분야가 힘을 낼 수 있도록지원해야겠다.
양태진 영토문제연구가.土門會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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