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조강 생산능력 200만t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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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포스코가 1조4000억원을 들여 포항제철소에 최신 설비의 제강공장을 짓는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의 연간 조강 생산량은 200만t 정도 늘어난다.

포스코는 17일 오전 포항제철소에서 신제강공장 착공식을 했다. 기존에 100t 규모의 전로를 보유하고 있던 제1 제강공장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2010년까지 300t 규모의 전로를 갖춘 제강공장을 새로 짓는 공사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포항제철소의 조강 생산량은 연간 1560만t에서 176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제강공장의 전로는 고로 또는 파이넥스에서 나온 쇳물을 받아 불순물을 제거하고 보다 질기고 단단한 성질로 바꿔주는 설비. 고철을 녹여 쇳물로 만드는 전기로와 대비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후화된 제강공장을 대체하는 공사를 하게 됐다”며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조강 생산량이 늘어나면 우선 열연과 후판 제품, 빌릿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빌릿은 철근의 소재로, 최근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일부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발전설비와 산소플랜트 등 오래된 에너지 관련 설비들을 최신식으로 교체할 계획이어서 에너지 비용을 연간 280억원 정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신제강공장의 가동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2010년 이후 새로 발생하는 영업이익이 연간 4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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