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방문해 보니 제자 이해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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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가정방문의) 가장 큰 수확은 아이들을 이해하게 됐다는 것. ○○가 왜 자꾸 아프다고 결석을 하는지, ○○는 왜 준비물을 안 가져오는지, 가정방문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모를 일이었다'.(이현주 선생님)

가정방문을 통해 학교와 학생.학부모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교사들이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월 한달간 가정방문 캠페인을 벌이는 교직단체 '좋은교사운동'의 교사들이 그 주인공. 이들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체험수기에는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에 이해와 신뢰가 싹텄다는 내용이 많다.

특히 교사들은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뒀다.

"얼렁뚱땅 말썽꾸러기 같던 아이의 책장이 빈틈없이 꼼꼼히 정리된 것을 보고 학생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학생의 가정환경을 알게 되면서 아이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없앨 수 있게 됐다고 교사들은 설명했다.

학부모도 교사의 가정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이 지난달 가정방문을 받았던 학부모 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는 "담임교사가 직접 방문해 아이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듣고 가니 안심이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쉽게 털어놓기 힘든 가족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해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가정방문이 끝난 뒤 "귀중한 시간을 쪼개 한명 한명씩 찾아다니시며 때론 날카로운 나무람으로 좋은 교훈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내는 학부모도 있었다.

'좋은교사운동'의 송인수 상임총무는 "촌지나 접대 등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가정방문을 하다보니 부모들도 부담없이 교사와 만나 자녀의 교육 문제를 이야기하는 등 신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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