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콤파뇨니 스페인 스키선수권 女대회전 제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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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림픽을 2연패했던 이탈리아의 미녀 스키선수 데보라 콤파뇨니(25)가 부상을 딛고 세계선수권마저 제패했다.
연습과 경기도중 수차례 인대가 끊어지는 시련을 극복하며 강인한 집념으로 훈련을 재개한지 한달만에 일궈낸 한편의 「드라마」였다. 콤파뇨니는 23일(한국시간)스페인 시에라 네바다에서 벌어진 96세계알파인스키선수권대회 여자 대회전 1차시기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2차시기에서 맹렬히 질주해 합계 2분10초74를마크,우승했다.2위를 차지한 스위스의 신예 카린 로텐 (20)은 2분11초09를 기록했다.
인대파열부상은 스키선수라면 한번쯤 당하는 일이지만 콤파뇨니는그동안 잦은 무릎부상으로 다섯차례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첫시련을 당한때는 17세때인 지난 88년.스위스에서 활강 연습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의 인대가 끊어졌다.이 부상으로 두차례수술을 받은뒤 훈련을 거듭한 끝에 92년 프랑스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슈퍼대회전에서 우승,마침내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하루뒤에 열린 대회전에서 질주하다 넘어져 오른쪽은 물론 성하던 왼쪽 무릎 인대마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2년동안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치 못했던 그녀는 겨울올림픽이 여름 올림픽의 중간 해로 조정돼 2년만에 개최된 94년노르웨이 릴레함메르대회에 출전,대회전 금메달을 따내 다시 전성기를 여는듯 했다.그러나 불행은 그녀를 놓아주질 않았다.올 시즌에 대비해 착실히 훈련을 거듭하던 그녀는 오른쪽 무릎의 통증이 심해져 지난해 9월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같은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그녀는 지난달부터 다시 훈련에 나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의 정상에 올라선 것이다.
콤파뇨니는 경기후 『부상을 자연스레 받아들여 더이상 문젯거리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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