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새사람새생각>2.親환경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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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기존정치권에서는 환경문제전문가나 환경운동가를 쉽게 찾아 보기어려운게 우리의 현실이다.더욱이 선거전에서 환경보호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가는 자칫 유권자들에게 『지역발전을 시키지 않겠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표를 기대하기 조차 어 려워 득표력이떨어지기 일쑤였다.때문에 자연히 환경운동가들은 애써 자신들의 본래 모습 감추기에 바빴다.그런 정치판에 4.11총선에 출마하는 정치신인들중 환경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거나 친(親)환경그룹임을 자처하는 정치신인들이 모여 들 어 신선한 기대감을 안겨 주고 있다.
친환경적 신인들은 신한국당의 이신범(李信範.46.강서을).정태윤(鄭泰允.42.강북갑),국민회의의 김희완(金熙完.40.송파갑),민주당의 최윤(崔潤.39.춘천갑),자민련의 허남훈(許南薰.59.평택을).이재창(李在昌.60.파주)위원장.
이들 외에도 인천시덕적도 핵발전소 반대대책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이신웅(李辛雄.56 인천중동.옹진),원주살리기운동본부장 출신의 민주당 안재윤(安在潤.32.원주을),전북환경연 운영위원인민주당 손인범(孫仁范.39.전북익산갑),공해추방 협의회 부산운영위원출신의 국민회의 김응상(金應祥.59.부산수영공천신청)후보등도 손꼽히는 친환경그룹 신인들.
신한국당의 李위원장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집권초기인 93년5월부터 1년 가까이 환경관리공단 관리이사로 재직하던 중 환경문제에 본격적으로 눈뜬 민주화운동그룹 출신.
미국 환경법연구소에서 초빙연구원으로 잠시 공부했던 경험을 토대로 『Korea Environmental Report(한국환경 보고서)』라는 책을 워싱턴에서 최근 출간해 관심을 끈다.
정부와 민간부문을 연결하는 종합환경관리망을 완비해야 한다는 정책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으며,핵발전소에 대해서는 『에너지문제해결을 위해 건설이 불가피하나 부지선정.안전관리를 초일류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경석(徐京錫)정책위의장이 경실련을 이끌던 94년 정책연구실장으로 「금융실명제 보완건의안」 등을 작성해 경실련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鄭위원장은 일찌감치 「생활환경」개념을 지구당에 도입해 실천하는 중.
쓰레기종량제 정착을 현행 행정체계로는 감당키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2월부터 지역내에 15개 수집소를 설치,신문지.
우유곽.폐건전지 등을 모아 자원재생공사에 넘기고 그 대가로 재생휴지.규격 쓰레기봉투를 받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성공시켰다.
국민회의의 金위원장은 현재 이해찬(李海瓚)전서울시부시장이 리더로 있는 당내 30~40대 후보그룹 「그린캠프 21」의 대변인. 환경과 생명,안정과 복지가 그린캠프의 모토인데,그가 꿈꾸는 야생동물 방목센터는 지역사정과 주민휴식공간,대기.수질환경개선을 절묘하게 결합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의 崔위원장은 환경운동연합 최열(崔冽.48)사무총장의 친동생이며 93~95년 춘천환경련 부대표를 지냈는데▶춘천 공지천 복개공사 보류▶소양호 16개 가두리 양식장 폐기운동 등에서「혁혁한」전과를 보였다.
환경운동 신인중 가장 열렬한 행동파로 분류된다.
환경과 경영을 결합한 대표적인 이론.경륜가로 자민련의 허남훈전환경처장관(90.9~91.5)을 빼놓을 수 없다.
행정.사법고시 출신으로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었으나 짧은 환경장관직을 겪으면서 「환경경영」만이 그린라운드 시대의 기업 생존책이라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장관퇴임 직후인 91년10월 사재를 털어 「아.태 환경경영연구원」을 설립해 10명의 상근연구원을 두고 이론개발과 기업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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