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WTO시대 우리무역의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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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무역에서 우리는 선진국을 향해 착실히 다가서고 있다.
실질적 무역규모로 보면 벨기에.네덜란드.홍콩등을 제치고 세계9위 무역국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우리에게 거세게 밀어닥치고 있는 역풍도 만만치 않다.
일부 국가에 편중된 수출구조,높은 금융비용및 땅값,인력부족,사회간접자본 부족과 물류비용 증가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오늘날의 수출경쟁은 국가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다.
세계 무역환경도 자유무역이라기보다는 공정무역쪽으로 급선회하고있다. 환경및 노동문제뿐 아니라 뇌물까지도 무역과 연계시켜 투명성과 공정성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선진국들은 시장개방을 더욱 몰아붙이기 위해 수치목표를 설정하며 이행 감시기구까지 가동시키고 있다.
지금은 또 모든 경제요소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드는 지구촌시대다. 이런 상황에서는 범지구차원의 최적요소를 찾아 생산을 결합시키지 못한 상품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정보.마케팅.네트워킹등을 총체적으로 결합하는게 필요하다.
우선 독자적인 해외 유통망 구축이 절실하다.이것 없이 우리 상품은 제값을 받지 못하며 우리 상표가 뿌리내리기도 힘들다.
둘째,전략상품의 육성지원책이 필요하다.자동차등은 한국제품을 선전하는「달리는 광고판」으로 국가전략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대표상품의 성가에 따라 다른 상품의 수출도 좌우된다.
셋째,상품에도 문화운동의 불을 지펴야 한다.기업문화운동을 전개하듯 상품에도 문화운동이 필요하다.
문화와 전통이 체화(體化)된 제품만이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있다. 넷째,지구촌 차원에서 최적의 생산요소 결합을 위해 현지동반진출등 생산의 현지화 채비를 앞당겨야 한다.
다섯째,평생 인력개발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가정의 교육열과 기업의 인력개발 투자가 접목될때 인적자원을 국가경쟁력과 직결시킬수 있다.
여섯째,리더십 교육을 서둘러야한다.
해외합작투자선을 이끌어갈 리더십이 절실하나 현재의 우리 학교교과과목은 이부문이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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