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시중 돈 증시유입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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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식시장에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주 등 오랫동안 투자자들이 거들떠보지 않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대우그룹주등 저가 대형주들이 꿈틀거리기시작해 이같은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이같은 기대감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우선 시중에는 「잉여」라는 표 현을 써도 좋을 만큼 자금이 풍부하다.자금성수기인데도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정도로 돈사정이 좋다.
또 외국자금의 유입은 유동성 장세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 준다.올들어서만 이미 3억4천만달러가 넘는 주식투자자금이 국내로 유입됐다.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이제는 아시아지역에 투자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 고 있는 것도 지속적인 해외자금 유입을 점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여기에 실시시기 및 폭의 발표만을 남겨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나 선거를 앞두고 무리한 통화긴축을 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도 시중자금이 증시쪽으로 물꼬를 틀 요 인이다.
동서증권 투자분석부의 김지환(金知煥)과장은 『시중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주가가 4개월 이상 하락추세에 있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3월 이후 은행주를 포함한금융주 및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장■ 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최근 은행.건설.무역등 소위 트로이카 종목의 거래비중이 50%를 웃돌고 있는데 이 종목들은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때마다 각광받았던 종목들로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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