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인형은 반드시 사람 모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김:자,유코야 받아라,약속했던 한국 인형이야.
유코:이건 인형이 아니야….
맞다.유코가 말하는 대로다.인형은 사람 모양을 하고 있어 인형이다.닌교(人形.にんぎょう)를 본래 뜻에 충실하게 사용하는 게 일본어.우리나라에서는 동물 모양을 본뜬 것도 인형이라 한다.일본에서는 이런 건 누이구루미(ぬいぐるみ)라 한 다.우리말로는 봉제완구쯤에 해당된다.
일본의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은 우리나라나 마찬가지.팔다리가 콩나물처럼 길어 팔등신이 아니라 십등신쯤 되고 머리는 반짝이는 금발이다.예쁜 옷을 따로 사서 이것저것 갈아입히며 논다.이런 걸 옷갈아입히기 인형이라 해서 「기세카에닌 교(着せ替え人形)」라 부른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기세카에닌교의 이름은 리카찬(リカちゃん).오늘 만화에도 나왔지만 찬이란 말은 어린아이 이름 끝에 붙어 「누구 누구야」의 「야」에 해당하는 말이다(친한 사이에서는어른에게도 붙이기도 한다).리카찬은 30년전에 태어났다.지금까지 몇 번이나 성형수술을 했는데(즉 리카찬의 모델이 바뀌었다는얘기)아직까지도 일본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친한 친구다.리카찬은엄마.아빠는 물론 남자친구까지 있는 인형이다.
はい:자,여기/ゆうこ:유코(여자아이 이름)/やくそく(約束)した:약속했다,약속한/かんこく(韓國):한국/にんぎょう:인형(人形)/~だよ:~란다,~야/これ:이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