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153개 지구당 조직책 공모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일 국민회의 주변에는 호남지역 현역의원에 대한 비난 유인물이 돌았다.『아무개 의원은 제주도에 땅이 있는등 부동산투기를 했다』거나 『아무개 의원은 김원기(金元基)의원 계보로 충성심이없다』는등 갖가지 흠결을 꼬집은 내용들이다.
심지어 호적등본까지 붙여 사생활을 문제삼은 것도 있다.
대상으로 거명된 P,C,L의원등도 이에 맞서 유인물을 돌리는등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부터 총선 공천자 공모를 시작했기 때문이다.전국 1백53개 지구당 전체를 대상으로 13일까지 접수한다.국민회의는 현역의원 52명과 1백12개 지구당에 대해 최근까지 조직책을 임명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도 공천심사대상에 포함시켰다.이번 기회에 현역의원 물갈이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실제로 현재까지 공천신청서가 2백여장 교부됐는데 상당수가 호남권이다.수도권 일부지역은 새 조직책이 제대로 지구당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는 평가를 받아 임명한지 며칠만에 교체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사회 다른 분야에 있을 때는 명망이 있었으나 정당에 들어와서는 맥을못추는 사람들도 교체 대상이다.
이 바람에 대상으로 거론된 일부 신규 조직책은 『임명한지 며칠됐다고 물갈이냐.지구당을 장악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시간을 줘야 할 것 아니냐』며 지도부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물갈이한다고 흔들어대는 통에 지구당이 더 흔들린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중앙당 분위기는 경쟁자들을 끌어들이는데는 오히려 자극이 되고 있다.현재 신청서 교부 상태로 보아 평균 5대1은 될것이라고 공일환(孔一煥)조직3국장은 전망했다.특히 이희천(李熙天)의원이 병중에 있어 1년전부터 교체가 확실시된 전북 부안은10여명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반면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위원장의 목포나 金총재 측근이 포진한 신안(韓和甲의원).익산(崔在昇의원).정읍(尹鐵相사무부총장)등에는 경합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지역구가 합쳐진 장흥(李永權의원)-영암(柳寅鶴의원)도 측근인김옥두(金玉斗)의원까지 가세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은 신청할 엄두를 못내는 지역.접수 하루전인 6일 이미 김홍일위원장과 유인학의원,이재환(李在煥.부안)씨등이 접수했고,7일 오전에도 임균석(林均錫.부안)화남산업대표가 신청서를 냈다.1착으로 신청서를낸 김홍일위원장은 『아버지가 정치를 그만둔 뒤에야 지구당을 맡았으나 정계복귀한 뒤 정치를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했다.각계 어른들께 자문을 하니 「그동안 능력 도 인정받았고,나이가 50이나 됐으니 계속하라」고 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공천심사는 일부지역에 대한 현지 실사도 거쳐 다음달 2일까지마무리된다.
김진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