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두환 前대통령 변호사 이양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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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일 청계천2가 사무실에서 만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변호인인 이양우(李亮雨)변호사는 거듭 『진실은 공판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논란의 불씨를 26일로 예정된 1차 공판으로 불어 넘겼다.그는 「8백80억원」의 파문에 대해 별로 초조해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검찰발표대로 全씨가 비자금 8백80억원의 사용처를 검사에게진술한 것이 사실인가.
『나는 조서를 보지 못했고 全전대통령이 명백한 확인도 않으니나로선 시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 -내용은 차치하고 검찰진술은 언제 있었나.
『全전대통령이 단식을 중단한 직후인 지난해 12월31일께로 알고 있다.』 -검찰발표로 파장이 큰데….
『재판에 들어가면 가타부타 사실이 밝혀지지 않겠는가.』 -공판 전인데 검찰이 왜 이를 공개했다고 생각하는가.
『나도 그점이 의심스럽다.全전대통령에 대한 소송의 본질은 비자금의 뇌물여부다.이것보다 사용처에 관해 캐니 나도 검찰이 왜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을 수사할 때 검찰은 사용처에 관해선 조사하지 않겠다고 했고 실 제로 하지 않고 있다(李씨의 이 말은 정치권 자금지원여부를 가리키는듯).
한쪽은 수사도 하지 않고 한쪽은 공판을 하기도 전에 발표하고….불공평하다.』 -「5공신당 추진설」은 사실이 아닌가.
『나는 全전대통령의 변호사지 5공세력의 대변인이 아니다.사견을 전제로 얘기하겠다.全전대통령이나 5공출신 인사들의 입장에서보면 그동안 이런 저런 움직임은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
사실 지엽적인 문제인데 나중에 들여다보면 정치적 평가가 붙는것이다.정치권의 이합집산은 다반사 아닌가.全전대통령 주변인사들사이에 이런 저런 얘기가 오고 갔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과연 그런 논의가 어떤 단계까지 갔었느냐 가 중요하다.』-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는 5일 『14대 총선후 李변호사가 찾아와 신당에 대한 생각을 비춘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는데…. 『(목소리를 높이며)화가 나서 오늘 아침 金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근거냐」고 했더니 그는 「와전된 것이며 해명하겠다」고 하더라.
91년 이후 나는 그를 만난 적이 두번밖에 없다.94년 후반기에 그가 만나자고 하더니 「적조했다」는 것이 전부였고 지난해11월24일에는 특별법의 불가피성을 얘기하길래 내가 위헌이라고말해주었다.만약 신당을 만들려고 했다면 그것을 민자당중진인 그에게 얘기했겠는가.』 -정호용(鄭鎬溶)씨가 국방장관때 2백억원을 거둬 全.盧씨에게 1백억원씩 줬다는데….
〈본지 2월6일자 1면보도〉 『수사 당국에서 진위를 밝힐 것으로 본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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