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용] 공부는 미지를 향한 모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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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뉴턴 앞에 사과 하나가 떨어졌다. 지구를 향해 수직으로 떨어진 사과. 순간 뉴턴은 지구를 관통하고 태양계와 우주를 가로지르는 진리에 접근한다. 그러나 고전 물리학을 완성했다는 뉴턴의 위대함은 사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은 그의 소질·흥미·몰입·전략·경험이 두루 얽혀 만들어낸 성취다.

베레나 슈타이너는 『전략적 공부기술』에서 ‘아하 체험’을 언급한다. 그것은 ‘뉴턴의 사과’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아하’라는 탄성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자세히 서술한다.

처세서를 연상케 하는 ‘전략적’이라는 제목이 부담스럽다면 지워버려도 좋다. 중요한 것은 흥미다. 이것은 공부의 출발이자 끝이다. 베레나는 “흥미는 소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능력에 적합한 것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재미가 있다면 몰입은 자연스럽다. 즐기는 사람을 따를 수 없다는 공자의 가르침과도 통하는 얘기다.

이 책의 독일어 원제는 ‘Exploratives Lernen’(탐구적 학습)이다. 미지를 향한 모험이 공부라는 것. 가 보지 않은 땅은 위험하다. 무언가 발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하다. 이제 구체적인 얘기를 할 차례다. 자신의 능력은 어떤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그리고 베레나는 공부에 관한 여러 가지 테크닉도 친절하게 소개한다.

공부에 관한 책들에 많은 사람이 실망한다. 다 그렇고 그런 얘기 아닌가. 저자는 공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깨달음은 개별적이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밟는 과정도 개인적이다. 이러한 책에 실망하지 않으려면 테크닉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버려야 한다. 대신 그들의 자세를 생각해 봐야 한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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