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기형 예방엔 헐렁한 신발이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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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가지런하고 예쁜 발은 미인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그러나 엄지 발가락 아래뼈가 튀어나와 보기도 싫고 통증을 느끼는 이른바「버선발 기형」으로 속앓이를 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외관상 모습도 모습이지만 엄지 발가락이 휘면 다른 발가락도 휘게 되고 발바닥 앞쪽에 굳은 살까지 박여 아프기 때문에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게다가 튀어나온 부분으로 인해 발에맞는 신발도 고르기 어려워 엎친데 덮친격.
40대 이상,특히 여성이 80%이상을 차지하는 버선발 기형은선천성과 후천성이 3대7정도여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를테면 선천적으로 발가락 관절이 헐렁해 나이가들면서 엄지 발가락 부분이 튀어나오고 발 전체 가 뒤틀어지기보다 평소의 관리 잘못으로 인한 경우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발은몸 전체를 받치기때문에 되도록이면 편하고 푹신한 신발을 신는게상책인데도 폭이 좁고 딱딱한 구두를 선호함으로써 문제가 생긴다는 것.특히 나이가 들수록 차츰 발넓이가 넓어지는데도 국내 제화업체들이 외국과는 달리 신발 폭을 고려한 제품을 내놓지 않아발 기형환자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을지병원 족부(足部)전문클리닉((02)275-1631)이경태(李庚泰)과장은 『버선발 기형이 40대 이상 여성 10명가운데 2~3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데 예방과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면서 『으 레 그러려니 하거나 심지어 팔자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많아 안타깝다』고 말한다.그는 발 기형의 많은 부분을 옥죄는 버선과 60년대부터 불기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되는 하이힐 탓으로 돌린다.따라서 가능한한 헐렁한 신발을 신는게 가장 확 실한 예방책이라고 진단한다.하지만 직업상 또는 옷차림에 따라 부득이 하이힐을 신을 수밖에 없을때는 수시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등 발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발에는 큰 근육과 작은 근육이 같이 있는데 작은 근육을많이 움직여야 발 변형 이 생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작은 근육발달을 위해서는 평소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이리저리 옮기거나계단을 발끝으로 딛고 서서 아래 위로 움직이면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이왕 발 기형이 된 사람은 수술로 정상적인 발을 회복할 수 있는데 비용은 60만원 정도.1주일 정도면 퇴원할 수 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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