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거친 미국밀입국 韓人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난 94년 5월 한국과 캐나다간 무비자협정이 발효된 이후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미연방국경수비대에 따르면 미국과 접해있는 캐나다 국경지대를 통해 밀입국하는 한국인들이 한달 평균 50여명에 달하고 있다는것이다. 특히 이들은 한인 이민브로커의 안내를 받고 30여명 단위의 단체로 밀입국하고 있어 미연방국경수비대는 한국인들을 밀입국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미국정부가 불법이민이 많은 멕시코인등 중남미인들처럼 한국인들을 밀입국 감시리스트에 포함시켜 집중단속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정부가 추진중인 한-미간 무비자협정에도 나쁜 영향을비칠 것으로 보인다.
미연방국경수비대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95년초까지 캐나다 서쪽밴쿠버에서 차량편으로 10여명씩 워싱턴주 시애틀.타코마 등지로넘어왔으나 최근 국경수비대의 단속이 강화되자 밀입국 루트를 변경,캐나다 동쪽 토론토 등지에서 집결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미동부 버펄로,버몬트주 등지로 밀입국하고 있다.
밀입국 한국인 대부분은 미국에서 불법체류하다 86년 미국정부로부터 특별사면된 교포가족들이며 해외도피사범도 일부 포함돼 있다. 밀입국을 알선하는 한국인 이민 브로커들은 캐나다 밴쿠버,미국 시애틀.타코마.로스앤젤레스.뉴욕 등지에 거점을 두고 한국에서 『미화 1만4천달러(약 1천만원)를 내면 미국이민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통해 밀입국자를 모집하고 있다 고 연방국경수비대는 밝히고 있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동안 미국 서부 국경지대를 통해 밀입국하다 적발된 한국인들은 92명에 달해 93년 8월부터 94년 7월까지 1년동안 체포된 86명을 이미 넘어선것으로 집계됐다.
LA지사=이종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