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YS접촉說 "손해볼것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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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권 일각에서 이기택(李基澤)민주당 상임고문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접촉설을 흘리는데 대해 정작 당사자인 李고문의 반응은담담하다.
민주당 의원들이 『해도 너무한다』며 접촉설을 흘리는 여권 소스를 『기막힌 부도덕성의 소유자』라고 분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李고문의 이같은 반응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그는 金대통령 접촉사실을 분명하게 부인했다.
『金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것은 물론 청와대나 신한국당의 민주계 인사들을 본 적조차 없다』고 하면서 『만일 내말이 거짓말로판명된다면 언론이 나를 매장시켜도 좋다』고 하늘에 맹세했다.
29일에는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적인 부인성명을낼 작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金대통령에 대한 격렬한 비난은 삼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사실 그런 소문이 나도는 것이 내 선거에 도움이 된다.YS바람이 워낙 센 부산 해운대구 아니냐.내가 金대통령과 만나기도 한다는 소문이 도니까 부산 사람들은 우리 두 사람이 그래도 인간적으로는 척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7선의 李고문은 전국구로 한번 쉬고 다시 해운대 본토에서 지역선거를 치르는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눈치다.
그래서 대통령과의 면담설에 따르는 반사이익을 챙기는 것도 중요한 선거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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