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이은 總選 2회전 여야 '안정론'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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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야가 「안정론」공방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도 선거때면 으레 「안정이냐 혼란이냐」란 구호가 등장했다.여당의 단골메뉴였다.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아니다.오히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들고 나선 것이다.
金총재가 색깔론에 이어 안정론까지 먼저 들고나선 것도 눈에 띄는 일이다.한 측근은 정계복귀 결정처럼 의표(意表)를 찌르는파격적 행보를 하고 있다는 사례들이라고 지적했다.여당이 써먹던논리를 먼저 끄집어내 치고나가 공세를 무력화시 키고 있다.도리어 악재(惡材)가 될 수 있는 것을 공세에 써먹고 있다.
金총재 논리는 그의 신보수주의에서 시작한다.5공청산문제나 국회운영에서도 지나치리만큼 「원내」와 「신중」「점진」을 강조하고있다. 그는 『최근 심각한 중소기업 도산등 전반적인 사회위기의원인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적 강압정치』라고 주장했다.때문에 『국민회의가 제1당이 돼 강력한 야당이 생겨야 이를 견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국당(가칭)은 이런 金총재의 논리가 「위장전술」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과거 여당의 「안정이냐 혼란이냐」논리를 이용,여당이 안정의석을 얻어야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환(金潤煥)대표는 20일 경북 구미에서 『정국 안정을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안정의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삼재(姜三載)총장도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제에서 야당이 제1당이 되면 경제불안정과 국가안보 위기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과거 여소야대시절에도 경제가 불안했다는 것이다.
姜총장은 또 『국민회의 金총재야말로 명분없는 정계복귀로 우리정치를 혼란스럽게 만든 장본인이고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올림픽 유치등 중요시책에 대해 반대로 일관했던 사람』이라며 「위장전술」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도 즉각 박지원(朴智元)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국안정과 민생안정이 실패한데 따른 조건반사적인 반응에 불과하다며 위장전술론에 재반격했다.유종필(柳鍾珌)부대변인도 과거 여소야대때오히려 야당이 안정됐고,金총재는 철저한 의회주의 자라고 가세했다. 최근 여론조사는 보수층이 신한국당을 대거 이탈하고 있음을보여주고 있어 이런 논쟁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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