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맞수>케이블TV 영어앵커 이은아.권미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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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뉴스앵커를 「방송의 꽃」이라고 한다.뉴스앵커가 여성일 경우에는 당연히 「꽃중의 꽃」이라는 칭호가 붙게 마련이다.
케이블TV MBN과 마이TV에서 활약하는 권미한(30.사진).이은아(24)씨가 바로 이런 「꽃중의 꽃」이다.게다가 이들은소리만 들어서는 한국인인지,미국인인지 전혀 분간할 수 없는 유창한 영어까지 구사한다.여성영어뉴스앵커가 바로 이들이다.
이들이 영어에 통달하게 된 것은 해외를 무대로 활약하는 아버지를 둔 때문.권씨는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세살때일본으로 향했다.일본에서 11년,미국에서 14년등 25년의 유랑생활(?)을 청산하고 94년에야 고국에 돌아왔 다.이씨도 외교관인 아버지 덕택에 국민학교 4학년부터 8년동안을 터키와 영국에서 보냈다.성장기를 외국에서 보낸 공통점 때문인지 이들은 처음 만나자마자 친자매처럼 웃고 떠든다.
두사람 모두 처음부터 앵커로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권씨는 원래 외신기자로 MBN에 입사했다.그러다 지난해 10월 영어뉴스프로그램이 신설되며 앵커로 변신했다.이씨도 지난해까지 마이TV중학영어 프로그램의 「선생님」으로 활약하다 올해 부터 뉴스를 맡았다. 같은 뉴스진행자지만 역할은 조금 다르다.
권씨는 매일 방송되는 영어경제뉴스 『코리아 비즈니스 투데이』를 위해 자신이 직접 뉴스를 정하고 방송원고를 작성한다.앵커에기자를 겸하는 셈이다.
『영어뉴스인 덕택에 아무도 원고를 잘못 썼다고 탓하지 않아요.하지만 한 단어 한 단어에 최선을 다하죠.』 이씨가 맡은 『뉴스 리스닝』은 뉴스라기보다 교육프로그램이다.
『영어청취력을 향상시키려는 사람들이 대상인 만큼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천천히 말해야 해요.우리말 해설까지 곁들여지죠.』 이들의 꿈은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뉴스의 앵커가 되는 것.권미한.이은아씨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뉴스를 보고 미국의 시청자가 팬레터를 보내는 날은 언제쯤일까.
글=권혁주.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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