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밍크고래 건져 올려 횡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높은 기름값에 고기도 잘 잡히지 않는 때에 한 어민이 이틀 연속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를 건져 올렸다. 이 밍크고래는 두 마리 모두 길이가 5m에 이르는 대형이다.

24일 오전 8시20분쯤 동해시 묵호항 동쪽 2.5마일 해상에서 동해선적 정치망 어선 7홍일호(21t급)가 쳐 놓은 그물에 밍크고래 1마리가 걸려 죽어 있는 것을 선장 김모(49·동해시)씨가 발견, 동해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밍크고래는 길이 5.2m, 몸통 둘레 2.6m, 무게 2t 가량으로 표피에 창이나 칼에 찔린 흔적이 없이 깨끗했다. 해경은 이 밍크고래가 죽은 지 하루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는 고래를 팔기 위해 포항으로 가져갔다.

7홍일호는 하루 전인 23일 오전 8시30분쯤에도 묵호항 앞 2.5마일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그물에 걸려 있는 길이 4.9m, 둘레 2.4m, 무게 1.5t되는 대형 밍크고래를 인양했다. 이 밍크고래는 경매로 1613만원에 판매됐다.

묵호항 주변 어민들은 “고유가와 어획부진으로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도 많은 데 이틀 연속 횡재를 한 김 선장이 부럽다”는 반응이다.

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