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타고 '누빈 솜옷'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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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누빈 솜옷,이른바 「패딩 룩」이 겨울 거리를 누비고 있다.
흔히 패딩 룩이라고 하면 멋은 제쳐두고 따뜻한 겨울나기에만 치중한 듯한 두툼한 파카류를 떠올리는게 고작.하지만 올겨울 유행하는 패딩 제품들은 보온성이라는 기능말고도 날렵한 모양새까지두루 갖췄다.
깜찍한 A라인의 미니스커트,인조털로 칼라와 소매끝을 장식한 롱코트,날씬한 허리선을 강조한 조끼까지 패딩 스타일이 미치지 않은 영역이 없다.겉감도 예전의 면 일변도에서 벗어나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같은 합성섬유,반짝이는 새틴과 비닐등 90년대 냄새를 물씬 풍기는 소재들로 대체됐다.
색상은 검정이나 흰색 아니면 빨강.파랑.노랑등 선명한 원색이주류.안쪽에는 가벼운 화학솜을 얄팍하게 덧댄 뒤 홈질이나 박음질로 가로.세로.다이아몬드등 다양한 무늬로 누벼 패딩 특유의 둔탁한 느낌을 벗어던졌다.
언뜻 스키나 스노보드 웨어를 연상시키는 패딩 룩 선풍은 이들스포츠의 대중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게 패션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입고 타기 편한 것 못지않게 보여주는 측면에도 신경을 쓴 스포츠웨어들이 쏟아져나오며 그 스타일을 일상 패션에서도 차용하게 됐다는 것.패딩 스타일이 스키장을 벗어나 거리로 나오게된 또다른 이유로 세기말의 불안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푸근하고 폭신폭신한 소재의 옷에 대한 선호로 이어졌다는 재미있는 해석도 있다.패딩옷을 예쁘게 연출하는 방법은 상의든 하의든패딩옷이 아닌 쪽을 몸에 꼭 끼는 스타일로 입어야한다는 점.예컨대 패딩 미니스커트나 반바지 위에는 스판 벨벳 티셔츠나 니트를,패딩 재킷이나 점퍼를 입는다면 아래는 레깅스나 타이트스커트를 조화시켜야 멋스런 차림이 된다고 ㈜신원 씨 브랜드 이지은 팀장은 조언한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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