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무역회사1호 경남무역 설립 2년도 안돼 적자탈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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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방자치단체들의 무역회사 설립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지 12월30일자 19면 보도)지자체 무역회사 1호인 경남무역이 설립 2년이 채 안돼 적자에서 벗어나 본궤도에 올라섰다.
94년5월 설립된 경남무역은 지난해 수출 754만달러.수입 606만달러.특산물 내수 14억여원등 118억원의 매출을 냈다.이중 비용을 빼고 4,800만원의 이익을 기록,1년8개월만에흑자로 전환됐다.설립 첫해인 94년에는 21억원 매출에 1,7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함안수박 34만달러어치를 일본 후쿠오카(福岡)의 다이도(大同)청과물시장에 직접 내놓는등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지난해 10월에는 풍작으로 가격폭락사태를 빚은 양파 22만달러어치를 일본에 수출,농산물 가격 안정에도 기여했다. 또 유리온실용원 자재등 각종 농사용원자재와 중소기업체용 생산재를 수입해 싼값에 공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직원 23명중 경남무역소속 직원은 11명(12명은파견공무원)뿐으로 무역전문가가 부족해 다양한 해외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 수익성높은 공산품 수출에 치중하는 바람에농수산물 수출이 31%밖에 되지않아 원래의 설 립취지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경남도관계자는 『경남무역의 흑자전환으로 다른 자치단체에서 설립하고 있는 무역회사들의 진로에 좋은 선례를남길 수 있다』며 『앞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무역업체로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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