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값 치솟아…올해 D램 50%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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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반도체 값이 급상승 행진을 하고 있다. 연초에 비해 국제시장 현물가는 50%나 올랐고, 고정거래가도 30% 가까이 올랐다. 현물가와 고정거래가 간의 차이가 커 고정거래가의 추가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D램 중개업체인 대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일 오전 아시아현물시장에서 D램 주력제품인 256Mb(메가비트) DDR 333MHz와 DDR 400MHz는 전날보다 3% 이상 올라 각각 평균 6.47달러와 6.5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말보다 14~15%나 뛴 가격이다. D램 주력제품의 현물가가 6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21일 이후 15개월 만이다.

현 물가와 함께 반도체 업체들이 대형 수요처와 거래할 때 적용되는 고정 거래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56Mb DDR 400MHz의 4월 전반기(1~15일) 고정거래가는 전월 후반기에 비해 13% 가량 폭등한 평균 4.66달러로 결정됐다. 이는 연중 최저치였던 1월 전반기에 비해 1달러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이 같은 D램가의 급상승은 2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공행진이 공급과 수요 두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일부 D램 업체들이 차세대 공정 전환을 하면서 예상만큼 수율(합격품을 만들어내는 비율)이 높아지지 않는 데다, 메모리 업체들이 앞다퉈 D램 라인을 수익성 높은 플래시 메모리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기업체 및 개인들의 PC와 서버 교체가 올해 집중되고 있고, 과거 PC에만 쓰였던 D램이 휴대전화.디지털 TV.게임기.캠코더 등으로 수요처가 다변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6일 주식시장에서는 D램가 상승에 힘입어 관련 종목 주가도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3만원(5.3%) 오른 59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13.7%나 올랐고, 아남반도체.피에스케이.동양반도체.아큐텍반도체 등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현상.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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