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회장 그룹핵심사업 총괄-현대 6형제 역할분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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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8일 출범한 현대그룹의 2세경영체제는 일단 그룹명예회장으로계속남는 정주영(鄭周永)창업주의 「조언」아래 정몽구(鄭夢九)신임회장이 정몽헌(鄭夢憲)신임그룹부회장과 함께 그룹전반의 경영대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남이지만 사실상 장남인 정몽구신임회장(가계도참조)이 최근 불편했던 정부와의 관계를 정상화시키고 현대그룹의 면모를 일신해신규사업 진입이나 해외투자 진출등 공격경영의 사령탑으로 나서게된다는 얘기다.그룹차원에서 숙원사업으로 추진하 는 연산 900만 규모의 일관제철소나 각종 대북사업을 몽구신임회장이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룹관계자는 『카리스마가 강한 몽구회장이 부친 정주영 명예회장 스타일대로 그룹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몽구회장이 계열사 경영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룹의 주력사들이 그동안 몽구씨등 6형제가분할경영해온데다 몽구회장스타일이 굵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전자.상선.엘리베이터는 5남 정몽헌(鄭夢憲)그룹부회장이,금강개발은 3남 몽근(夢根)이,현대해상보험회장은 7남 몽윤(夢允)이,현대종합금융은 8남 몽일(夢一)이 젊은 감각으로 독자적인 경영자율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6남 정몽준(鄭 夢準)의원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 남지만 경영보다 정치쪽으로 특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면서도 몽구그룹회장의 전반적인 경영방침과 결정이 전체그룹의 움직임,특히 계열사간 필요한 협력사업에서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다 음으로 눈여겨 봐야할 인물은 5남 정몽헌 그룹부회장겸 현대전자회장.몽구회장과 함께 현대그룹의 재도약을 향한 공격경영에 선봉을 서면서 실무에도밝아 그룹회장을 보좌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鄭명예회장은 대규모 프로젝트사업에서 조언등 상당부분 간여하면서 몽구회장체제가 뿌리내리는 것을 가속화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鄭명예회장의 셋째동생 정세영(鄭世永)자동차명예회장은 자동차의창업주와 같은 자부심으로 자신의 장남 몽규(夢奎)씨가 이끄는 현대자동차 경영을 뒤에서 돌봐주게 된다.한편 몽구회장이 자동차.건설.석유화학등의 분야에서 지분결정이 어떻게 되고 어느 정도의 경영권을 행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국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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