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사고 구조 미화원24명 119대원 초청 사은송년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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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고마움이 너무나 절절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8일 낮12시.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콘크리트더미속에 매몰됐다가 51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던 환경미화원24명이 자신들을 구조해준 119구조대원을 초청,사은의 송년모임을 마련한 종로1가 한일관.
미화원들은 119구조대원들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점심이라도 한번 대접하고 싶었는데 형편이 여의치 못했습니다.』생존자들은 이날 서울시 소방본부 소속 구조대원 10여명에게3돈쭝 금반지와 점심을 대접했다.이들은 기적적으로 생환한뒤 「천운으로 새로 태어난 친우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매 달 한번씩만나 1인당 1만5,000원씩을 갹출해 보은의 금반지를 마련했다. 『이 양반이 그 좁은 통로로 제일 먼저 들어와 우리를 전부 내보내준 분이지요.』 미화원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매몰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했던 정경일(鄭炅一.32.종로소방서)소방교의 손을 잡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인연을 맺고 지내자』는 한경석(韓敬錫.
63.경기도안양시동안구관양동)친우회장의 제안에 박수로 답하며 사은의 송년모임을 끝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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