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중계탑>국립보건원,옆교회엔 주차허용 시민은 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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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얼마전 일요일 낮12시에 서울 불광동 국립보건원 정문 앞에서친구를 태우기로 했는데 조금 이른 11시55분에 도착했다.정문을 가로 막고 기다릴 수가 없어 보건원 안을 보니 주차된 차가많았다.나도 잠시 정차하고 있는데 채 1분도 되지 않아 정문경비원이 나가라고 하는 것이었다.그래서 다른 차들은 다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옆 교회를 방문한 차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어째서 교회에 온 차는 장시간 주차해도 되고 『단 몇분 정차하고 가겠다』는 나는 나가라고 하느냐고 따져물었다.그러자 『서무과에서 그런 지침이 내려왔다』고 핏대를 올리면서 주민등록증 제시까지 요구하는 것이었다.나 이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에게 봉변이라도 당할까봐 씁쓸한 마음으로 나오지 않으면 안되었다.
어째서 정부 기관이 특정 종교단체에는 장시간의 주차를 허용하면서 마땅한 기다릴 곳이 없어 잠시 주차하겠다는 사람은 불손한언행으로 내쫓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오상철 〈하이텔ID:5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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