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솔라 밸리를 향해” 충북도 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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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차세대 에너지 태양광산업인 ‘아시아 솔라 밸리’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태양광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정우택(가운데)충북지사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충북도청 제공]

지난달 20일 충북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에서 현대중공업 태양광 발전사업 1단계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6만6000여㎡에 건립한 이 공장은 태양광과 모듈을 연간 30메가와트씩 생산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도 450여 명에 이른다.

이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은 충북도가 추진하는 ‘아시아 솔라 밸리’로 추진을 위한 첫 걸음을 내 디딘 것이다.

충북이 고유가 시대에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 관련 공장이 잇따라 신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태양광산업 공장 신축 줄이어=11일 충북도에 따르면 1단계 공장 준공한 현대중공업이 2단계로 2000억원을 들여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 일대 6만7000㎡, 건축연면적 2만4900㎡ 규모의 2공장을 지난달 초 착공했다. 내년 말 2공장이 완공되면 2010년부터는 태양광과 모듈 생산이 300메가와트씩으로 늘어나고 560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7월 충북도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한국철강도 지난해 7월 1차로 증평산업단지 6만6000여㎡를 매입한데 이어 지난 9월에 추가로 3만여㎡에 대한 매매예약을 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8월 공장신축에 들어간 한국철강은 2020년까지 4500억여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박막태양전지 모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충북도, 증평군과 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태양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했던 신성이엔지도 증평공장 건립이 마무리되는 9월부터 연간 50메가와트의 태양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12년에는 생산능력을 200메가와트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각 기업의 태양광산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충북이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서울 등 전국에서 접근성이 좋고 물류비 절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기 때문으로 충북도는 분석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들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0년까지 2000여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솔라 밸리’로 육성=충북도는 이 처럼 도내에 태양광산업 기반이 갖춰지자 충북을 ‘아시아 솔라 밸리’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중·장기 발전전략은 충북이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물류비 절감이 가능한 것은 물론 청주공항이 있어 해외 바이어들의 접근이 용이한데다 도내에 태양광 산업을 뒷받침할 반도체 및 2차 전지업체, 대학, 연구센터 등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도는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증평∼음성∼충주를 잇는 솔라밸리를 구축하고 산·학·연 연계를 통해 필요 인력을 양성, 이들을 태양광 업체에 제때 공급하는 방안 등의 전략을 세웠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충북을 태양광산업의 허브로 띄우기 위한 분위기는 조성된 상태”라며 “조만간 수립될 중·장기 계획은 정부의 태양광주택 보급 사업 등과 맞물려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지사는 또 “고유가 장기화와 국가 간의 에너지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전략적 기업의 투자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해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형식 기자

◇태양광산업은=태양광은 화력 또는 원자력 등 기존의 에너지와는 달리 무한정으로 재생산이 가능하면서도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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