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代남자 사망률 여자의 3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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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갈수록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다지만 지난해에도 40대 남성 1,000명중 5.7명이 사망했다.같은 나이 여성의 사망률(1,000명당 1.9명)의 세배다.스트레스에 시달려 성인병으로 사망하는 중년 남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들을 골라가며 세 자녀를 두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형편이 피면서 늦둥이를 두는 30,40대가 많다는 이야기다. 자녀를 3명 이상 두는 경우가 91년에는 전 가정의 6.
8%였으나 지난해에는 8.2%가 됐다.특히 셋째 아이부터는 태아 감별을 해 아들을 골라 낳는 성향이 심해 남녀 성비(性比)가 갈수록 왜곡되고 있다.셋째 아이의 경우 남자 아이 수가 여자 아이 수의 두배가 넘는다.
통계청은 지난해까지 시청과 군청.동사무소등에 접수된 출생.사망.결혼.이혼 신고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94년 인구 동태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첫 결혼 나이는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지난해 결혼한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남자 27.8세,여자 24.7세였다. 이혼도 갈수록 늘고 있다.지난해 6만5,838쌍이 이혼 신고를 해 이혼율이 인구 1,000명당 1.5명이 됐다.
지난 70년에 비해 24년만에 네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1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한 중년들의 이혼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통계청 조휘갑(趙彙甲) 통계조사국장은 『지나친 남녀 성비 왜곡 현상이 계속되면 적령기 결혼이 어려워지고 성범죄등 각종 사회 문제를 낳게 된다』며 『남자 아이를 선택하기 위한 인공 임신중절 수술 금지와 성차별 철폐,여성의 지위 향상 정책등이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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