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휘씨 귀국배경.수사 수케치-수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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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차세대 전투기 기종변경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종휘(金宗輝)전 외교안보수석이 11일 오후 귀국함에 따라 검찰의 율곡사업비리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은 金씨를 상대로 공군 및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기종변경압력을 행사했는지,당초 F-18로 결정됐던 주력기종을 F-16으로 변경한 정확한 사유,특히 金씨가 盧씨의 지시를 받고 경쟁을 부추겨 리베이트 액수를 높이기 위해 기종변경 을 택했는지 여부를 철야 조사했다.
검찰은 또 金씨가 차세대 전투기 기종이 F-18에서 F-16으로 바뀐 91년 3월께 서울 강남의 모은행 지점에 사설금고를개설, 리베이트 관련계좌와 서류를 관리해오다 93년 4월말 감사원의 율곡감사가 본격화되자 서류일체를 챙겨 미 국으로 도피한사실도 확인했다.아울러 청와대 전투기구매 관련 서류가 외부유출된 경위도 조사했다.
…金씨는 11일 오후4시47분 부인 박영옥씨및 아들과 함께 미국 LA발 대한항공 017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검찰 수사관들에게 연행돼 검찰로 직행.
이날 수사관들은 대기중이던 보도진을 따돌리기 위해 승객들의 정상적인 출구를 통하지 않고 비행기 계류장에서 곧바로 金씨를 연행했다.
오후6시쯤 검찰청사에 도착한 金씨는 『노태우 전대통령이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을 지시했느냐』『검찰로부터 언제 연락받았나』『리베이트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취재진의 빗발친 질문에 『검찰에서 밝히겠다』『자진해서 출두했다』고만 말하고 수사관의 안내를 받으며 10층 조사실로 직행.
…金씨는 지난 93년 4월30일 감사원의 율곡사업비리에 대한감사가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2년8개월여만에 돌아온 것이다.
金씨는 그후 93년 6월 율곡사업중 중형수송기 사업과 관련해1억4,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金씨는 92년 7월20일 스페인 CASA사로부터 중형수송기(CN235M)12대(1,590억원)를 도입할 당시▶거래를 알선했던 미국 AEA 한국지사로부터 10만달러(8,000만원)▶대우와 LG로부터 각 5,000만원과 1,500만원등 모두 1억4,5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金씨는 지난 65년부터 88년까지 국방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盧씨가 집권한 88년 2월부터 91년까지 차관급으로 청와대 외교안보 보좌관,91년부터 93년2월까지 장관급으로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을 지내는 등 6공 내내 盧씨 측근에서 외교안보 분야를전담한 인물.
곽보현.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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