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機 평가書 조작 추궁-검찰,이종구씨 소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검 중수부(安剛民검사장)는 8일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이 차세대전투기사업을 비롯,율곡 사업을 추진하며 외국의 발주사등으로부터 수백억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잡고 8일 소환된 이종구(李鍾九)전국방부장관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 중 추궁했다.검찰은 李씨를 추궁한 끝에 F16 기종변경 최종결과 발표를 앞둔 91년3월12일 대동은행 충무로지점의 李씨 가명계좌에 입금된 3억원이 盧씨로부터 받은 기종변경 재검토에 대한 격려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기종변경과 관련,盧씨가 F16전투기 관계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아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입금시키는등 해외로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미연방검찰로부터 넘겨받은 관련자료가 다음주중 도착하는대로 스위스정부와 협조,현지 확인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또 李씨를 상대로 91년3월 盧전대통령에게 보고한 「전투기사업(KFP)재검토결과」보고서의 일부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어 F16을 유리하게 평가되도록 꾸며진게 아닌가 보고 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종구 당시 국방장관 명의로 된 이 보고서에 93년에야 개발이 완료된 중거리공대공유도탄(AMRAAM)장비가 이미 개발돼 F16에 장착이 가능한 것처럼 돼 있는 점을 중시,盧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F16으로의 기종변경이 조직 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盧씨를 상대로 F16 기종변경지시 배경과 금품수수여부를 추궁했으며 기종변경에 반대하다 인사조치된 정용후(鄭用厚)전공군참모총장을 9일 오전 소환,조사키로 했다.
김진원.김기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