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딸 '사생활 보호권' 책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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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언론으로부터 늘 시달림을 받아왔던 고(故)존 F 케네디 미국대통령의 외동딸 캐롤라인(37)이『사생활 보호권』이란 책을 발간했다.책이름만 보면 그녀가 당했던 피해사례나 말못할 고민을 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책은 본격적인 법률도 서다.
그녀는 최근 발간된 피플지에서 집필동기에 대해 『아주 개인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도 갑자기 공적(公的)대상이 될 수 있으며 공권력과 언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법학도로서의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과 그녀의 컬럼비아법대 동기생 앨런 올더먼은 78년 시카고에서 발생했던 한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사건을 뒤늦게 발견하고 91년 『우리의 변호:행동의 권리장전』을 함께 펴냈다.
이어 『사생활 보호권』의 집필을 구상했다.
집필작업은 92년부터 시작됐지만 이듬해 캐롤라인이 아들을 낳고 올더먼이 결혼하는 바람에 속도는 붙지 않았다.94년엔 올더먼이 딸을 출산했고 캐롤라인의 어머니 재클린이 사망했다.
캐롤라인은 『한사람이 쉴 때 다른 한사람은 일했다』며 작업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으나 『사생활 보호권』의 저자답게 개인적 질문에는 일절 대답을 거부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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