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중풍] 방실이가 받는 재활 치료 운동, 작업, 통증, 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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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실이씨는 운동치료, 작업치료, 통증치료, 언어치료를 받는다. 모두가 재활을 위한 것이다.

운동치료는 감각훈련과 보행훈련, 근력강화 및 지구력 증진훈련, 호흡 재활훈련으로 구성된다. 22일 방씨는 보행훈련을 하기 전 30분 넘게 물리치료사에게 근육을 풀어 주는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는 감각 자극을 살리기 위해 발부터 다리까지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진행됐다. 방씨의 물리치료사인 유영열씨는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기능의 장애를 개별화된 평가를 통해 치료한다”며 “환자의 신체적 상태뿐 아니라 심리적 상태까지 감안하도록 치료사와 환자의 일대일 담임제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작업치료는 환자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것을 돕는 치료다. 뇌졸중 환자들은 입술 주변과 혀, 턱, 호흡 등이 마비되면서 삼키기가 어려워져 식사하기가 불편해진다. 방씨는 젓가락으로 콩알 집기, 컵 모양 플라스틱을 천천히 들어올려 입에 갖다대는 연습, 장난감 블록 옮기기를 한다. 식사나 물을 마실 때 필요한 관절의 움직임, 근력, 균형능력, 감각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치료다. 옷 입고 벗기, 개인위생, 이동훈련도 필요하다. 관절운동, 근력 강화 운동과 인지·지각 향상을 위한 훈련도 받는다.

통증치료는 온열, 광선치료기(적외선·자외선·레이저), 전기치료기(저·중·고주파) 등을 이용한 치료다.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켜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방실이씨는 전기적 자장을 뇌에 직접 가하는 마그네틱 치료도 받는다.

방씨가 노래를 부르기 위해 열심인 언어치료는 월·수·금요일에 받는다. 재활의학전문의가 진료하고, 언어평가를 거친 뒤에 매번 30분씩 받는다. 발음을 명확하게 하는 게 핵심이다.

방씨는 이와 별도로 스스로 노래 연습을 한다. ‘아야어여오요우유’ 등 발음 연습과 복식호흡 등에 힘쓴다. 휠체어에 앉거나 대소변을 보는 훈련도 스스로 했다.

방씨는 “재활을 위해 병원이나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5%에 불과하고, 결국 환자 스스로 해야 하는 몫이 95%라고 들었다”며 “힘들고 지겹지만 주변에서 조금씩이라도 나아졌다고 말해 주는 것이 환자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김창규·김은하·백일현·김민상·이진주 기자,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편집=안충기·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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