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동호인협회장 정규림씨-스키보다 다칠 위험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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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불혹을 훨씬 넘겨 지천명을 바라보는 정규림(46)씨.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에 경희대 치과대학 교수다.명함만 들여다보고 흰가운에 금테안경을 걸친 모습만 보면 점잖은 양반이다.그런 그가요즘 서태지가 유행시킨 헐렁한 바지에 박스형 티셔츠를 입고 스노보드까지 탄다면 갸우뚱할 것이다.그러나 대한스노보드동호인협회장이라는 직함이 또하나 추가된 사실을 알면 『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스노보드가 신세대만의 레포츠는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 4월 스노보더들이 모여 결성한 협회에는 50,60대도 수두룩하다는 것이다.전세계적으로 스노보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무풍지대다.오히려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기득권을 지키려는 스키어들이 많다.『올 여름 회원들과 뉴질랜드 마운틴 허트스키장으로 전지훈련을 갔었어요.약 70%정도가 스노보더였습니다.스키어와 어울려 타는 모습이 정말 부럽더군요.』 그의가족은 모두 스노보더들이다.동갑내기 부인 심명섭씨는 물론 아들희철(18)군과 승원(16)양은 아예 스노보드 유학을 준비중이다.98년 나가노(中野)동계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정식종목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는 이 를 위해 사비를 털어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스노보드가 스키보다 단순하고 부상 위험도 적습니다.타면 탈수록 깊이가 있고 자연과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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