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스톤 ‘지진 업보’ 발언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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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을 ‘중국의 업보’라고 비난했던 미 할리우드 스타 샤론 스톤(50·사진)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중국인들에게 공개 사과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스톤은 28일 그가 모델로 있는 프랑스 화장품 크리스티앙 디오르 상하이(上海) 지점에서 자신의 매니저가 발표한 편지를 통해 “나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중국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분노를 야기한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지진 구호활동에 어떤 형태든 참여해 발언에 대한 보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톤은 24일 칸 영화제에서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중국 지진은 (중국의 티베트 탄압에 대한) 인과응보”라고 발언해 중국인들의 분노를 샀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도 “스톤의 발언에 절대 동의하지 않으며 중국인들의 감정을 해치는 어떤 발언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스톤이 모델로 출연한 광고판을 모두 철거하는 한편 앞으로 스톤이 모델로 나오는 화장품 광고를 중국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분노는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상하이 시민인 장판(張凡)은 “이제 와서 사과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녀는 이미 중국인들에게 심한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또 중국 영화 당국도 당분간 스톤이 출연한 영화에 대한 판금 처분을 내릴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이미 중국 대도시 대부분 영화관과 DVD 가게에선 스톤이 출연한 영화 상영과 DVD 판매 금지 결정을 내린 상태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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