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세계3위 통신기업 도이체텔레콤 좀머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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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 전신전화(NTT)와 미국 전신전화(AT&T)에 이어 세계 3위의 거대 통신기업인 도이체 텔레콤의 회장 론 좀머(45). 그는 지난달 말 유럽 집행위원회(EC)로부터 도이체 텔레콤과 프랑스 텔레콤이 제휴해 설립한 유럽 최대의 통신기업 아틀라스의 사업계획을 허가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틀라스는 지난 5월 사령탑을 맡은 이후 공격적인 경영을 구사해온 좀머의 최대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미국의 장거리 전화회사 스프린트도 참여할 예정인 아틀라스는 AT&T와 영국브리티시텔레콤(BT)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통신시장에 서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특히 국내 시장에만 안주해온 도이체 텔레콤으로서는 해외진출의 시금석이 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앞으로 스프린트 주식인수(20%)에 대한 미국정부의 허가만 얻는다면 좀머의 주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론 좀머는 형편없는 서비스에다 요금까지 비싸다는 독일 국민의원성을 받아온 도이체 텔레콤의 내부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내년에 런던등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21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주식매각이나 889억달러의 부채도 좀머가 넘어야할 산이다.
좀머는 성장과정 자체가 국제적이다.러시아계 아버지와 헝가리계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빈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대부분 살았다.
국제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는 도이체 텔레콤이 과연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좀머의 타고난(?)국제적 감각이 얼마나 효력을 나타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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