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잠수함기지 뇌물혐의-노태우 前대통령 구속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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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검찰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유일하게 뇌물혐의를 명시한 대목이 진해 해군잠수함기지 건설공사다.
영장에는 盧씨가 해군잠수함기지 건설공사를 대우가 수주할수 있도록 도와준데 대한 사례비 명목으로 김우중(金宇中)회장으로부터91년5월 50억원을 받는등 기업경영과 관련해 金회장으로부터 모두 7회에 걸쳐 240억원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진해 잠수함기지는 ㈜대우가 지난 90년12월 착공해 4년3개월만인 지난해 12월20일 완공한 매머드 군관련 토목공사다.
당시 건설계약액만도 996억8,200만원이나 됐으며 완공때까지는 더 많은 건설비가 소요됐을 것이란 추정이다.계약은 정부가비밀지명한 5개업체를 대상으로한 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돼 당시 대우를 비롯,현대.삼성.동아.대림등 5개업체가 응찰했으나 대우에 최종 낙찰됐다.
한편 검찰이 盧씨 영장에서 유일하게 구체적으로 혐의내용을 특정한 것은 잠수함기지공사를 둘러싸고 대우가 盧씨에게 건넨 사례금이 다른 어느 기업이 제공한 뇌물이나 성금보다 위법성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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