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학여고 시험불안 집단상담 프로그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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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수험생들이 많다.주위 사람들은 이런 시험 불안을 풀어주는데 지혜를 모을 때다.
시험 불안의 일반적 증세는 시험을 치면 평소에 알던 것도 틀리고,시험때만 되면 두통.복통에 시달리거나 식은 땀을 흘리며,문제를 풀때도 정신을 집중시키지 못해 주어진 단서를 활용하지 못한다.이유없이 성적이 떨어지거나 시험을 앞두고 지나치게 안달하면서 주위사람이 견디기 어려울만큼 심각한 짜증을 내는 것도 시험불안 신호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서울 무학여고 도서실.2학년생 16명이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하얗게 펼쳐진 모래밭에서 뒹구는 자신의 모습 등 어머니 상담자원봉사자 석연숙(石蓮淑.46)씨가 조용히 일러주는 대로 편안한모습을 상상하는 이완훈련 중이다.
이어 자신이 시험불안에 시달리는 원인을 생각해보는 순서.반드시 대학에 진학해야 된다는 강박관념,TV를 보고싶은 유혹,미래에 대한 걱정,시험준비를 충분히 못한데 따른 불안감 등 각자 떠오르는대로 이야기한다.또 자신들을 괴롭히는 시험 불안의 원인을 어떻게 할수 있을지를 따져보며 해결책을 생각해본다.
다음은 시끌시끌한 최신가요부터 조용한 고전음악에 이르기까지 느낌과 빠르기가 천차만별인 음악을 들으면서 도서실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다 오리걸음으로 걷기도한 뒤 그 느낌을 나누는 순서.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심리교육연구소장 김문주(金紋朱)박사로부터시험불안 집단상담교육을 받은 어머니 상담자원봉사자는 다섯명.이들은 올 1학기부터 무학여고에서 격주로 수요일 독서시간에 집단상담을 희망한 1학년생 45명,2학년생 42명을 대상으로 시험불안을 풀어주고 있다.『시험 불안 증상이 나타날 경우 부모는 우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金박사는 강조한다.자녀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기대를 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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