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 주석 訪韓 스케치-청와대,재계인사 초청 대폭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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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상회담=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의 한-중정상회담은 당초 예정시간(1시간10분)을 훨씬 넘은 1시간40분동안 진행.
江주석은 특히 『정상의 방문은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없는뜻이 있다』며 정상간 교류의 의미를 강조한뒤 양국간 관계증진을위해 金대통령이 다시한번 중국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했다고 유종하(柳宗夏)외교안보수석이 전언.
회담에 앞서 金대통령과 江주석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악수하는 포즈를 취했는데 이 자리에서 金대통령이 『악수는 오래할수록 좋다』고 조크를 건네자 江주석은 서투른 우리말 발음으로 『감사합니다』고 인사.
◇국회연설=江주석은 이어 이날 오후3시30분 황낙주(黃珞周)국회의장과 이종률(李鍾律)국회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국회에 도착.江주석은 국회본관 의장실옆에 있는 접견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방명록에 「江澤民 一九九五年 十一月 十四日」이 라고 서명.
접견실에서 黃의장은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오신 것을 환영한다.이로써 양국은 서로에 소중한 동반자임을 여실히 증명한 것』이라고 인사하자 江주석은 『의원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화답.
이어 열린 국회연설에 앞서 黃의장은 『12억 중국국민만 아니라 전세계의 존중을 받는 주석각하의 높은 이상과 원대한 포부를이 자리에서 직접 듣게된 것은 큰 영광』이라고 소개.
외국에서의 국회연설이 처음인 江주석은 국회연설에서 활기차고 강한 톤으로 우리나라 고전이나 공자등 중국 사상가의 말을 자주인용하면서 양국의 우호를 거듭 강조했고 중간중간 여야의원들은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시.
◇국빈만찬=金대통령은 이날 저녁 江주석내외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국빈만찬을 베풀고 江주석의 한국방문을 거듭 환영.
金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우리 두나라 국민은 오랜 세월에 걸쳐 서로 교류와 협력을 나누며 선린의 역사를 꽃피워 왔다』면서 『우리 두국민의 크나큰 잠재력과 각 분야에 걸친 상호 보완성을 감안할때 양국간 우호협력은 무한히 확대.심화 될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
이에 江주석은 답사에서 『양국간 교류와 협력은 서로간의 이해와 우의를 증진시켰다』며 『양국이 노력하기만 하면 양국관계가 반드시 전면적인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화답.
한편 청와대측은 이날 만찬에 당초 22명으로 계획했던 재계 초청인사를 13명으로 축소하고 대기업의 총수 대신 전문경영인을초청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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