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혼.카트린 드뇌브의 추억 낙엽만큼 잔잔한 애수 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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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삶과 사랑에 관해 차분히 되돌아보게 만드는 늦가을 분위기의 영화 『카트린 드뇌브의 추억』(15일)과 『화혼(畵魂)』(16일)이 나란히 비디오로 출시된다.이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여자의 사랑이란 입구로 들어가지만 성을 넘어선 인간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라는 넓은 출구로 나아간다.
『카트린…』은 사랑하는 남자가 떠난뒤 낙심한 나머지 그의 친구와 결혼한 여자의 얘기.릴리는 장과 결혼해 네아이의 엄마가 되고도 늘 아프리카로 간 이봉을 그리워하며 산다.그러다 20년만에 이봉이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릴리 는 남편 장과 심한 갈등을 겪는다.결국 릴리는 남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재발견하고 떠나버린 남편을 찾아 나선다.
가슴 속에 묻어둔 중년 남녀의 사랑이 아름다운 프랑스의 시골도시를 배경으로 수채화처럼 펼쳐진다.여전히 지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는 카트린 드뇌브의 연기가 인상적이다.장 루 위베르 감독.
『화혼』은 창기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화가로 변신한 옥량의 일대기를 그린 중국판 「여자의 일생」.창기로 있다 새로 부임한 젊은 관리 반찬화의 후첩으로 들어간 옥량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바친다.그러나 본처 가족과의 갈등과 주변의음해로 옥량은 중국을 떠나 파리로 미술 유학을 한다.국제공모전에서 입상하고 중국으로 돌아온 옥량은 미대교수가 되지만 얼마 못가 과거가 드러나면서 쫓겨난다.남편으로부터 『더이상 견딜수 없다』는 얘기를 들은 옥량은 파리로 다시 돌아가 일생을 마친다.영화는 평생을 두고 이어지는 옥량과 남편의 사랑을 축으로 전개된다.월드스타 공리가 옥량으로 출연해 천진난만한 모습에서부터지적인 교수의 모습까지 다양한 얼굴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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