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銀 파산 주범 닉 리슨 영화화 대가로 30억원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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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세계 금융계를 뒤흔들었던 영국 베어링은행의 증권브로커 닉 리슨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영화화된다.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프로스트경은 지난달 리슨과 300만파운드(30여억원)의 영화 판권계약을 했다.
프로스트경은 리슨이 수감돼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감옥을 수차례 방문,지난달말 계약을 성사시켰다.
무려 8억6,000만파운드(1조여원)의 막대한 손해를 끼쳐 단숨에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을 침몰시킨 리슨 역은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으로 주가를 올린 영국출신 영화배우 휴 그랜트가 맡을 예정.
출연료는 리슨이 받은 액수와 똑같은 300만파운드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층 출신인 리슨은 베어링은행에 투신한 이후 화려한 상류층에 진입했으며 불안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신분상승에 따른 심리적 변화를 포함,이같은 미묘한 배역을 소화해내기에는 연기파 배우 그랜트가 적격이라고 판단됐다는것. 또 현재 다방 종업원으로 전락한 리슨의 아내 리사 역에는미란다 리처드슨등 3~4명의 여배우가 후보로 올라있다.
한편 리슨은 자서전 출판계약도 해 조만간 45만파운드(5억여원)의 수익을 올릴 예정.그러나 불행히도 곧 싱가포르로 추방돼최고 14년의 징역을 복역해야 할 운명이어서 과연 이 돈을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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