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제작기술축적 큰성과-F16전투기 국내 첫생산의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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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F-16전투기가 마침내 국내에서 첫 생산돼 전투기 국내생산시대의 막이 올랐다.
84년11월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KFP)사업의 일환으로 국산 전투기개발을 추진키로 한지 11년,삼성항공등 국내업체들이 지난해 6월 조립생산에 착수한지 1년반여만이다.
비록 수입부품을 조립한 것이지만 국내 첫 생산인데다 생산과정을 통해 국내항공기 제작기술이 상당수준 축적됐다는 점에서 항공산업이나 국방면에서 자축할 만한 일로 여겨진다.
F-16은 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이 전방 동체와 최종조립부분을맡고 대한항공이 주날개와 후방동체,대우중공업이 중앙동체와 전방동체를 각각 나눠 생산하는등 9개 업체가 생산에 참여했다.
특수부품부문까지 포함하면 참여업체는 모두 120개에 달한다.
국내업계는 이번 F-16생산으로 인해 전투항공기 개발설계기술을 일단 확보했다.
또 복합재료 가공과 전자빔에 의한 초정밀용접등 1,600여가지 첨단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성과다.
KFP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우리나라 항공기 산업수준은선진국 대비 70%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와 국방당국의분석이다.
국방부와 생산업체들은 F-16 생산을 통해 쌓은 기술을 앞으로 초음속 고등훈련기겸 경(輕)공격기인 KTX-2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F-16 어떤 비행기인가=단발 엔진형으로 현재 미공군의 주력 전투기종이다.기동성면에서는 미공군 최정예기인 F-15와 똑같이 몸체가 가벼워 공중전에 결정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러시아 주력기인 미그기와 공중전을 벌일 경우 초당 19.2도의 높은 회전능력과 마하2의 초고속을 이용,미그기의 꼬리를 먼저 물고 격추시킬 수 있다.
무장(武裝)능력을 보면 먼저 적기의 거리.방향.속도등을 탐지하고 1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APG-68 레이더▶야간에도 지상표적을 자동 식별할 수 있는 랜턴 ▶사이드와인더 및 스패로 공대공 미사일▶레이더만 공격하는 함(HARM)미사일 등으로 F-18과 같다.
지난 78년 이후 미국.일본.호주.이스라엘등 17개국에서 3,000여대가 실전배치돼 있으며 오는 2000년까지 1,000대 가량 더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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