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48+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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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고스톱으로 한 판에 낼 수 있는 최고 점수는 얼마일까.5120점.1점에 만원씩이면 한판에 5,000만원을 딸 수 있다.
실제로 도박판에서 이 점수를 내고도 자신의 인생은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내.『48+1』은 바로 이 사내의 얘기다.
정수(김명곤)는 자칭 사기화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린 「타자」다.그러나 그는 그 기술로 돈을 벌지는 못하고 조직에 이용만 당한다.
옛친구 홍석(전무송)에게 배신당하고 나서 복수를 결심한 정수는 자해공갈단 두목인 강토(박상민)를 제자로 삼아 2년뒤 홍석에게 복수한다.그러나 일본에서 기술자를 고용한 홍석의 반격으로정수는 손불구자가 되고 강토는 칼에 찔려 숨지는 비극적 최후를맞는다. 국내 첫 본격 도박영화로 허영만의 만화를 각색했다.사기기술등이 흥미거리를 제공하지만 패를 섞고 바꿔치기 하는 과정을 현실감있게 그려내지 못한게 흠.
제목 『48+1』은 화투패 48에 또 한장의 화투 1을 결합시킨 것.1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또 하나의 화투패,탐욕을 상징한다.
원성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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