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인 정원 3명이 空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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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제화 시대에 맞춰 한국인 인재의 국제기구 진출이 시급하지만한국은 유네스코에서 배당된 정원조차 공석으로 남겨놓고 있어 제밥그릇도 찾아먹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있다.
한국은 유네스코에 연간 2백50만달러를 기부,전체 회원국 1백84개국중 기부금 순위 16위에 올라있다.
이는 서구를 제외하고 동양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이러한 분담금을 고려해 2,000여명에 달하는 정식직원중 한국인 쿼터를 8명으로 배정해 놓았으나 현재 계약직을 포함해 한국인 정식직원은 5명에 불과하다.
한국인으로서는 최고위직인 국장급(D2)에 오른 김여수(金麗壽)교수는 2년 계약의 한시직이다.
또 오는 11월 외무부 파견으로 있던 직원 한명마저 빠지게 되면 사실상 정식직원은 3명밖에 남지 않게된다.
한국인 직원이 이와같이 부족한 이유는 적어도 프랑스어나 영어중 한가지는 완벽해야 하는 언어적 장벽이 가로막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국제기구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인식이 보편화되지 않은데 있다.
우리와 똑같은 인원을 배정받은 벨기에는 정식직원으로 7명이 진출해있고 15명을 배정받은 캐나다는 19명,25명을 배정받은프랑스는 무려 66명이나 진출해 있다.
일본은 분담금에 비해 적은 숫자지만 우리의 네배가 넘는 23명을 보내놓고 있으며 러시아도 28명 정원에 33명을 고용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이 보장된 자리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다른 나라 직원의 봉급을 대주는 꼴로 제몫찾기 노력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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