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의현장>2.존스홉킨스 병원 上.이비인 후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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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재미교포 2세 수전 조(4)는 아기때 앓은 뇌막염으로 청각기능을 상실했다.유일한 대책은 말을 포기하고 수화(手話)를 배우는 것.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존스홉킨스병원 인공달팽이관이식술의 대가 존 니파코 교수(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수술후 1년이 지난 현재 수전 조는 전화기로 목소리를 구별할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해 농아(聾啞)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인공달팽이관이식술은 원래 보청기로도 교정이 안되는 고도난청의 마지막 치료법으로 50년대말 처음 개발 됐다.
그러나 그동안 시술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적용대상 또한 수술과 재활훈련이 쉬운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국한돼왔다.
니파코 교수는 인공달팽이관이식술을 어린이환자에게 적용하기 시작한 선구자로 그의 수술성공률(전화통화가능수준)은 60%를 넘어 미국최고수준을 자랑한다.
나머지 40%도 입술모양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재활훈련을 통해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공달팽이관이란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키는 보청기완 달리 소리를 청신경에 직접 전달하는 고도의 전기장치로 국내 인공달팽이관이식대상자도 2만여명에 이른다.
문제는 인공달팽이관기계값과 수술비.입원비.향후 재활치료비를 모두 합하면 2, 5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치료비가 소요된다는 것. 그러나 니파코 교수는 『인공달팽이관이식술이 비록 고액의 수술이긴 하나 농아의 경우 평생동안 삶의 질을 좌우함을 감안할때 의료경제학적으로 성인심장수술의 세배나 되는 효율을 자랑한다』며 농아대상 인공달팽이관이식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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