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訪韓 프랑스 조명예술가 얀 케살레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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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내 작업에서는 단순히 빛을 내는 조명만이 아니라 밤과 그림자 역시 중요한 소재입니다.』 노르망디 다리.바스티유 오페라극장등 프랑스의 주요 건축물을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조명예술가 얀 케살레(40)가 지난 21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서울사간동 갤러리 현대 신관의 외벽 조명설치를 제의받고 사전답사를 위해 방한했다.
서울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던 그는 격자무늬 철골구조가 본건물을 덧싸고 있는 독특한 회색 철골구조로 된이 현대적 느낌의 회색건물을 보고 한눈에 반해 당장 작업을 하기로 했다.
케살레는 파리 보자르미술학교에서 회화.조각.사진등 여러 분야를 전공한 끝에 조명작가로 자리잡았다.갤러리나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거리에서 할수 있는 조명예술을 시작하게 된것이다.또 거대한 건축물을 모두 싸버리는 대지예 술가 크리스토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어느 도시,어느 거리에나 모두 있는 조명과 예술로서의 조명작업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시인이 시를 쓰는 작업과 신문기자가 기사를 쓰는 차이』라며 『내 작업이 보통 조명기술자보다 낫다기보다 서로 작업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26일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이미 작업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한시가 급하다며 서둘러 24일 서울을 떠났다.케살레의 작업은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한달여동안 갤러리 현대 신관에 선보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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