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씨 "시골간다" 집떠나 행방묘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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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공「금융계의 황제」이원조(李源祚.62)씨는 어디에 있는가.
비자금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의 행방이 묘연하다.24일 오후 이씨의 서울서대문구연희2동 자택은 전경만 문앞을 지키고 있을뿐 인기척이 완전히 끊겨 있었다.
23일에는 가정부가 전화를 받고 『이씨부부는 1주일전에 함께시골에 내려갔다』고 말했으나 이날은 아예 전화를 팩스상태로 돌려놓고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 응답이 없었다.
이씨 집은 그가 극진히 모셨던 노 전대통령의 집과 길 하나를사이에 두고 같은 동네에 있다.
이씨의 집주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경들은 『3일전인 21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승용차를 타고 온 뒤 왕래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일본으로 도피했다 지난해 10월 귀국한 이씨는 서석재(徐錫宰)전총무처장관의 「4,000억원 비자금설」이 터졌을 때도 연희동 집을 비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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