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여>낙태(끝)-기형아.미혼모등 예방위해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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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먼저 낙태로 숨진 귀중한 생명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보낸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엄마로 세상의 빛도 보지못한 채 숨져간 아기들의 영혼이 한없이 가엾긴 하지만 진정한 모성보호,진정한 생명존중을 위해 낙태는 반드시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로 일찍 성에 눈뜬 청소년들의 한때 불장난으로 인해 아기가 생겼다고 하자.그 아기에 대한 책임은 결국 여학생 혼자 짊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 단지 잉태된 생명이 불쌍하다고 해 한창 미래를 꿈꾸며 준비해야 할 나이에 미혼모가 돼 야 하겠는가. 두번째는 강간당한 여성이 그 불행의 씨앗을 잉태한 경우다.
이 또한 어린 생명이 귀중하다고 해 강간의 상처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에게 아기를 낳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세번째로 기형아나 정박아를 임신한 경우다.그런 아이를 낳은 어머니만이 죄인 취급당하고 아버지들은 당연하다는 듯 밖으로만 나도는 경우가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축복받지 못한 탄생으로 인해 모성은 평생 크나큰 짐을 지고 살아야 하고 태어난 아이 또한 불행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야 한다면 진정 생명존중의 올바른 길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임정미(29.주부.경기도군포시산본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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