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orld] KT-KTF 결합 가속화 “메가TV 집중 투자 … 1위 자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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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유선통신 회사인 KT는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 합병을 통해 유·무선 결합 전략을 꾀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KT와 KTF 합병도 탄력을 받아 이제 카운트다운만 남겨 둔 상태다.

이에 앞서 KT와 KTF는 우선 유통망을 통합하기 위한 실무 검토에 들어갔고, 유·무선 결합 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양사 간 결합 서비스는 올 2월 집 전화까지 담긴 상품까지 나오면서 더욱 다양해졌다. 이 회사의 결합 서비스는 일반전화·메가패스(초고속인터넷)·와이브로(휴대인터넷)·메가TV(TV포털)·쇼(휴대전화) 등 KT와 KTF의 핵심 상품이 모두 포함돼 있고 2개부터 4개까지 자유롭게 묶어 쓸 수 있다. 약정 기간에 따라 할인율도 10~50%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결합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한편 그룹 차원의 유통망 협력을 통해 고객 확보에 시너지도 높여 갈 계획이다.

KT와 KTF의 유·무선망 연동도 추진 중이다. KTF의 데이터 처리 장비와 KT의 교환기 시스템 등 핵심 장비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음성·영상 통화와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KTF 측은 “가능한 한 연내에 망 연동 서비스를 하기 위해 양사가 기술적인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특히 양사의 유·무선망이 연동되면 기존 서비스에 비해 이용이 편리해지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동영상 화질이 우수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무선 연동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유선과 무선 단말에서 각각 인터넷전화(VoIP)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T와 KTF가 결합 상품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로 내미는 서비스는 인터넷 TV(IPTV)이다. KT 측은 “현재 60만 명인 메가TV 가입자를 연말까지 150만 명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경쟁 우위에 있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확대해 연말 가입자 목표가 130만 명인 하나TV를 잡겠다”고 말했다.

남중수 KT사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메가TV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를 통해 IP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 회사는 콘텐트 운영 부문에서도 통합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KTF 기반의 음악 콘텐트 사업을 맡고 있는 KTF뮤직(옛 블루코드테크놀로지)은 최근 본격적으로 KT그룹의 음악 비즈니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음원 유통 및 음원 라이선스 계약 사업과 음악 포털 ‘도시락’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KT의 IPTV와 와이브로 기반의 음악을 서비스해 수익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강대석 KTF뮤직 대표는 “뮤직이 KT 계열의 와이브로와 무선 인터넷, 3세대 이동통신(WCDMA) 기술력과 유·무선 인프라, 국내 최대 규모의 고객들을 발판 삼아 새로운 음악 컨버전스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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