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몬트레이 통역대학원 존 스트롤 언어교육대학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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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날로 높아가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생각할 때 한국어 채택은 자연스런 결정입니다.』 미국(美國)에서는 유일하게 국제회의통역 석사학위를 수여하는 몬트레이 국제연구대학의 통역대학원에 한국어 통역.번역과정이 내년 가을학기부터 개설된다.기존의 불어.독어.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등에 이어 한국어가 세계 여덟번째언어로 정식 등록되는 셈이다.
한국어 개강을 11개월 앞두고 배경설명을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 대학 언어교육대학원장 존 스트롤(55)은 2일『국제무대에서 한국어에 대한 통역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이번 결정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한반도 주변 안 보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의 대외정책에도 부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몬트레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곳에 위치한 해안도시.특히 지난 55년 설립된 이곳 통역대학원은 지금까지 40년동안 4천여명의 통역전문가를 양성한 권위있는기관이다.스트롤에 따르면 한국인 졸업생도 약 15명에 달한다고. 이곳의 수업과정은 2년.구문(構文)이나 문법등의 교육은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기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 실생활에서 언어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구성된 독특한 교수법(敎授法)을 자랑한다. 한학기 10~12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학비는 1년에 약1만5천달러(1천2백만원)정도.내년 8월말 개강에 앞서 이학교출신 박현수씨가 현재 한국어 임시 학과장을 맡고 있다.
『4년제 대학 졸업에 토플 성적 6백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합니다.영어가 부족한 사람을 위해 별도의 사전 어학코스도 준비했지요.』 스트롤은 『통역은 단순한 기능이 아닌 고도의 훈련과지식이 필요한 전문직』이라고 강조하면서 『신입생의 70%정도를한국학생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한국어과정이 자리를잡는대로 한국외국어대학 동시통역대학원과 교수진 교환등 협조체제도 구축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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