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TLC 비어트리스社 루이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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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필리핀태생의 한 미망인이 美여성경영인재단및 근로여성誌가 공동선정하는 美최고 여성경영자로 뽑혀 화제를 낳고있다.주인공은 식품회사인 TLC 비어트리스社의 로이다 니컬러스 루이스(52)사장.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경영자로 변신한지 불과 1년만에 탁월한 경영수완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관심을 더하고 있다.
루이스사장이 경영자의 길을 걷게된 것은 억만장자였던 흑인 남편 레지놀드 루이스가 지난 93년 암으로 사망,회사를 상속받으면서부터.
남편 사망후 1년간 실의에 빠져있던 그녀는 지난해 사장직을 맡아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그녀는 먼저 회사의 「군살빼기」에 착수했다.업무용 비행기와 리무진을 곧바로 매각했고 맨해튼의 호화 사무실도 소규모의 평범한 공간으로 옮겼다.볼티 모어 오리올스 야구팀을 인수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회사살림을 정비한 후 그녀는 주요 사업무대인 유럽지역을 누비기 시작했다.프랑스의 식품판매망을 확충했고 스페인의 아이스크림공장,아일랜드의 감자칩공장등의 생산활동을 직접 챙겼다.직원들의고충에도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TLC 비어트리스社의 매출은 18억달러로 전년보다 약 13%나 신장했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 대해 『가족같은 분위기속에서 나를 따라준4천5백여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온 그녀는 한때변호사로서 소수민족 차별관행을 둘러싼 소송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하버드법대 출신인 남편과는 변호사활동중이던 지난 68년 만나 결혼했다.
그녀는 美최고의 흑인 부호(富豪)였던 남편의 업적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재계의 코라손 아키노라는 칭호를 받고있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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