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자장면 값도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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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밀가루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가 뛰고 있다. 특히 김밥·자장면·라면처럼 서민들이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주로 찾는 음식일수록 값이 더 올랐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39개 외식 품목 중 1~4월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김밥(15.1%)이었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1000냥 김밥’으로 불리던 저가 김밥의 값이 일제히 올랐기 때문이다.

밀가루 값이 34.8% 뛰면서 자장면·짬뽕·라면 값도 10% 이상 뛰었다. 피자·튀김 닭 같은 배달 식품도 5% 이상 값이 올랐다. 학교 급식비와 구내식당 밥값, 김치찌개 백반·비빕밥·냉면 값도 넉 달 새 3% 이상 올랐다.

통계청은 “시간이 갈수록 외식 가격 상승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다른 데의 눈치를 보면서 가격 인상을 미뤘던 업소들이 원가 부담이 커지자 앞다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이 비싼 외식 품목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등심·쇠갈비·생선초밥은 모두 1% 미만의 상승률을 보였다. 맥주·소주 같은 주류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통계청 조사 대상인 39개 품목 중 가격이 내린 것은 자판기 커피(-0.1%)가 유일했다.

현재 통계청은 전국을 38개 도시 150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지역 내 외식업체의 품목별 가격을 조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식 품목의 가격은 한 번 인상되면 다시 또 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 말에 비해 특정 외식 품목의 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인상에 나서는 외식업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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