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소비패턴변화>1.高價 고성능 제품 성공확률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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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소비자의 기호는 소득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이같은 변화를 잘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히트상품이 갖춰야 할 필요충분 조건이다.소득이 올라가면 생활스타일도 달라지고 상품구매 형태도 변화한다.어떻게하면 소비자가 스스로 찾는,살아숨쉬는 제 품을 선보일수 있을까에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올해 우리는 국민소득1만달러 시대를 맞게 된다.이에따라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달라지고 소비 패턴은 또 어떤 변화를 보일지를 알아본다.
[편집자 註] 한 때 주판을 잘 놓는 것만으로도 먹고 살 수있던 시대가 있었다.그러나 몇천원만 주면 살 수 있는 소형 전자계산기가 1~2년 이상 심혈을 기울여 배운 주산실력과 맞먹는기능을 하게되면서 주판은 불과 10~20년 사이에 거의 완벽 하게 퇴장당했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주산요원」들을 몰아낸 계산기는 「배우지 않고도 간편하게 계산할 수 없을까」하는 소비자 욕구가 만들어낸 新상품이다.
이 상품은 한술 더 떠 학교나 학원에서 주판을 이용한 주산 교육까지 거의 사라지게 하는등 새로운 삶의 패턴을 만들어내기까지 하고 있다.
올들어 소형자동차보다 비싼 5백만원대의 TV가 등장했고 4백만원대의 자전거도 새로 선보였다.
일반 시민들은 「이게 무슨 사치냐」하는 심정부터 들게 마련이지만 이들 상품이 성공할 확률은 충분히 있다.부자(富者)들이 점점 늘어나는데다 부자는 아니지만 고가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첨단 전자메이커인 美인텔社의 앤드루 그로브사장은 『21세기 정보화 시대에는 PC가 TV를 제치고 안방을 차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동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삼성전자의 「상품기획센터」는최근 「1만달러 시대의 전자제품 변화예측」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신세대.취업주부.아동.독신자.실버그룹(노년층)등 5개 유형의 새로운 소비자들이 보일 향후 소비패턴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미래 소비패턴 변화」에 관해 『음식료.의류등 생존.생계형 지출은 점점 줄어들고 문화.오락.의료등 복지.여가형 지출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림 참조〉 메이커들은 지금 「국민소득 1만달러」가 상징하는 선진경제의 모습을 그려내느라 비상이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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