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은 실종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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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은 지금 실종상태입니다. 당의 전면쇄신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2일 입을 열었다. 지난 19일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하고 대외접촉을 일절 끊은 지 사흘 만이다. 秋의원은 무척 조심스러워했다. 22일 지역구(서울 광진을)에서 선거운동에 전념하는 秋의원의 동선(動線)을 쫓았으나 "지금은 내가 말할 때가 아니다"며 직접 대면을 극구 사양했다. 대신 전화로 최근 민주당 사태에 대한 심경의 일단을 밝혔다.

-탄핵 역풍이 예상보다 거센데.

"민심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는 게 문제다. 지금은 '탄핵이 바람직한가 아닌가, 철회해야 하는가 아닌가'하는 법리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 역풍은 이미 들불처럼 번진 상태다. 논쟁한다고 진화될 불이 아니다."

-조순형 대표 등 지도부는 정면돌파론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 현장에서 민주당은 찾아볼 수 없다. 전면쇄신해 민주당이 거듭났다는 걸 보여줘야 그나마 희망이 있다." 秋의원은 '전면쇄신'이란 단어를 몇번씩 반복했다.

-秋의원이 요구한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물러난 마당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다만 趙대표와 지도부의 최종 결정을 지켜볼 뿐이다. 당이 사는 길이 뭔지는 다들 알지 않나."

-지도부 사퇴 없이 선대위만 구성돼도 참여할 의향이 있나.

"그 정도 해서는 (향후) 정치일정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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